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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라스부르크
이성수목사/하늘샘교회
 
편집국   기사입력  2017/05/12 [13:13]
▲ 이성수목사/하늘샘교회     ©편집국
라인강과 론강 마른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슈라스부르크는 프랑스쪽과 독일쪽 도시로 이루어져있다. 운하가 발달하여 큰 하항을 이루고 있고 이와 연결된 육상교통의 중심지가 되었다. 유럽전체로 볼 때 교통의 요충지이다. 이 도시는 알자스로렌지방의 주도이며 인구는 약 26만명 정도이다. 아담하고 조용하고 매우 고풍스러운 도시인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기도 하다.

이곳의 최고의 명물은 1015년부터 건축되기 시작하여 무려 350년에 걸쳐 완공된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중세건축물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이 성당은 1439년에 첨탑을 완공하였다. 높이 142미터에 달하는 이 첨탑은 중세 건축물 가운데 가장 높은 첨탑이기도 하다.

이 성당의 특징은 고대 로마식 바실리카 양식을 기초로 한 고딕식 건물로서 독특하게도 하나의 첨탑을 가지고 있다. 첨탑에 설치된 전망대를 올라가려면 329개의 계단을 쉴새 없이 올라가야한다. 성당내부의 오른쪽에는 12시에 종을 울리는 커다란 시계가 있고 왼쪽에는 14세기에 만들어진 천문시계가 걸려있다. 1547년에 스위스 시계제작자에 의해 만들어진 천문시계와 더불어 춤추는 자동인형은 이 성당에 많은 관광객들이 오게 하는 요인이다. 이곳의 파이프 오르간은 장엄한 소리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 도시의 역사는 그리 평화롭지 만은 않았다. 국가의 흥망성쇠에 따라 도시의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고 최근 2차 세게대전 때 독일의 치하에 들기도 하였다.

이곳이 기독교인들에게 감명 깊은 장소인 것은 이곳에 칼빈이 살던 집이 있다는 사실이다.

도시의 남서부에 위치한 구시가지는 중세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닳고 닳은 돌길과 흰색, 갈색으로 어우러진 벽들과 검은색 기둥으로 버티고 있는 집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1509년 프랑스 로용에서 태어난 칼빈의 프랑스식 이름은 칼벵이다. 파리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오을레앙에서 법학을 공부한다. 이후 다시 파리로 돌아와 왕실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하면서 1532년 세네카의 ‘관용론 주석’을 편찬하면서 유명한 인문주의자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 7월 5일 성토마스교회.     © 편집국

1533년부터 에라스무스적 종교개혁사상을 접하면서 종교개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바젤에서 26세의 나이로 ‘기독교강요’를 집필한다. 1538년 9월 존 부써의 간곡한 권유를 받고 이곳 슈트라스부르크에 와서 종교적 이유로 피난해온 프랑스인들을 돌보는 사역을 책임지게 된다. 그는 이곳에서 교수로서 목사로서 문학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며 목회활동을 전개하면서 ‘로마서 주석’,‘성만찬 소고’ 등을 집필한다. 1841년 9월 그가 제네바로 가기 전까지 머물렀던 슈트라스부르크는 칼빈에게는 마치 종교개혁의 꿈을 키운 요람과도 같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부써의 지도를 받으며 난민들을 돌보는 사역을 감당했던 칼빈의 땀과 눈물이 씨앗이 되어 제네바 성시화의 꿈과 신념을 품을 수가 있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중세도시 슈트라스부르크는 수많은 영욕의 역사를 머금은 채 지금은 한적한 거리를 여유롭게 산책하는 노파의 모습처럼 무심히 흐르는 세월의 강물을 흘러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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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12 [13:13]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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